'알바트로스 4회,입문 2개월 만에 74타,한 손으로 쳐도 80타대 유지,클럽 3개만으로 68타 치기도….'


얼핏 봐서는 골프소설에나 나올 법한 내용 같지만 국내의 한 아마추어 골퍼가 실제로 작성한 기록들이다.


주인공은 골프투어전문 여행사인 ㈜골프나라의 최상수 사장(46).그는 '머리 얹는 날' 90타를 쳤고 입문 후 두 달 만에 설악프라자CC에서 74타로 '싱글' 스코어를 냈다.


한창 골프에 물이 오르던 시절에는 2개월간 40여라운드를 하면서 한 차례도 오버파를 기록하지 않은 적이 있다고 한다.


특히 오른손으로만 골프를 쳐서 80타대 스코어를 내고 드라이버와 9번아이언,샌드웨지 3개의 클럽으로 4언더파 68타를 친 적도 있다.


지난 97년 대한골프협회에 그에게 발행한 핸디캡 증명서에는 당시 최고 수준인 '핸디캡 1'이 적혀 있다.


베스트 스코어는 챔피언티 기준 8언더파.요즘은 자주 라운드할 기회가 없어 70타대 초반 정도를 친다.


최 사장은 원래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해 삼미슈퍼스타즈 투수였다.


그러나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1년도 선수생활을 하지 못한 채 유니폼을 벗었다.


그 후 3년간 어려운 세월을 보내다 자동차 세일즈,자생란 농장 등을 했다.


골프에 입문한 것은 지난 91년.타고난 운동신경에다 야구에서 익힌 감각 덕분인지 입문 직후부터 그의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은 10년을 친 골퍼들보다 월등했다.


"5번아이언으로 컨트롤샷을 해 정확하게 100야드를 보낼 수 있을 정도로 감각이 있었습니다. 한때는 드라이버샷이 캐리로 330야드 나갔어요. 야구 대신 골프를 했더라면 하는 생각도 많이 해봤습니다."


한 손으로 골프를 치기 시작한 것은 '적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싱글은 외롭다'는 말이 있잖아요.보기플레이어들과 내기를 하기 위해 한 손으로만 골프를 친 적도 있어요.클럽을 3개만 가지고 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지요."


최 사장은 한 손만으로 연습할 것을 권했다.


연습장에서 오른손으로 한 달 정도만 연습하면 몸의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임팩트감이 확실하게 생겨난다는 것이다.


알바트로스 4회는 모두 태국에서 했다.


지난 99년 태국 푸껫CC 10번홀(파5)에서 한 달 사이에 세 차례의 알바트로스를 했고,2002년 12월 태국 후아인 파밀리조트CC에서 한 차례 더 기록했다.


한 달 사이에 한 골프장 같은 홀에서 세 차례 알바트로스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껫CC의 경우 510∼520야드짜리 파5홀에서 알바트로스를 세 차례 했습니다. 티샷을 물을 가로질러 캐리로 320야드 정도 날리면 160∼170야드 남지요. 세컨드샷을 8,9번아이언으로 해서 알바트로스를 잡았습니다."


최 사장은 골프에도 야구스윙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윙은 왼손이 리드하지만 임팩트 순간에는 오른손으로 충분한 폴로스루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거리를 늘리고 싶으면 스윙 축을 유지한 채 손목이 아플 정도로 강하게 때리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타이어를 매달고 야구배트로 연습하면 임팩트감이 확실히 온다고 강조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