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의 신작이며 한류스타 배용준의 기대작 '외출'이 국내 흥행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편 일본 극장가에서는 '대박'을 터뜨렸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www.kobis.or.kr)을 통한 16-18일 박스오피스 집계(스크린 가입률 76%)에서 '외출'은 8위를 차지하며 '가문의 위기', '형사 Duelist',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반면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17일 개봉 첫날만 15만명 가량을 동원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일본 현지의 스포츠신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외출'은 17-18일 주말 3억5천만엔(약 32억6천만원)의 수입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배급사 UIP재팬은 '외출'의 흥행 수입을 일본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 영화 중 최고인 30억엔(약 28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가 18억엔(약 167억원) 이상의 흥행 수입으로 일본내 한국 영화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외출'의 엇갈린 흥행은 지난달 23일 이 영화의 프리미어 행사 이후 양국 언론인들 사이의 서로 다른 반응에서 예측되던 결과다.


당시 '외출'은 "영상미가 뛰어나다", "사랑과 죽음을 깊이있게 그렸다" 등 일본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반면 국내에서는 "평범하고 진부한 로맨스 영화", "사랑과 존재에 대한 빈약한 탐구" 등의 혹평을 받은 바 있다.


한편으로는 한국과 일본 양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한류스타 배용준의 인기가 국내에서는 관객에게 티켓을 사서 영화를 보게 하는 파워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뜻한다.


국내 잡지 서울스코프의 쓰치다 마키 기자는 "'외출'의 상반된 흥행 결과는 이미 예측이 됐던 바"라며 "'외출'은 순애보 영화의 인기가 높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호감이 큰 반면 좀더 강한 줄거리를 좋아하는 한국 팬들에게는 어필하지 못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