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인터넷 장비 미국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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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기술을 미국에 수출한다.
이에 따라 KT와 SK텔레콤이 내년 봄 상용화할 예정인 와이브로가 미국 시장에서 미국 업체들이 개발 중인 '와이맥스'란 이름의 휴대인터넷 기술과 경쟁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15일 미국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에 와이브로 시험용 시스템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기술과 시스템을 미국에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와이브로는 달리는 차 안에서도 노트북 PDA 등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삼성이 스프린트에 기술을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인텔 등이 추진하고 있는 와이맥스 중 '모바일 와이맥스'(802.16e) 분야의 기술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와 스프린트넥스텔은 앞으로 와이브로 시스템과 단말기를 공동으로 테스트할 계획이다.
또 시범 서비스를 통해 필드 테스트를 하고 스프린트 통신망과의 연동성도 점검할 예정이다.
양사는 와이브로를 국제표준으로 확립하는 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스프린트넥스텔은 지난 8월 스프린트와 넥스텔을 합병해 만든 주요 통신회사로 차세대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필요한 2.5㎓ 대역의 주파수를 70% 이상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와이브로의 미국 진출에 대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이동통신 기술 상용화에 버금가는 쾌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은 와이브로 연구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 와이브로 장비와 단말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제주도에서 '삼성 4G 포럼 2005'를 열고 시속 80km로 달리는 차 안에서 와이브로를 시연했다.
오는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상용화 수준의 단말기와 장비로 시연하고 내년 상반기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스프린트와 협력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와이브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