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통신기술이 자랑하는 노사관계 비법은 '의사소통의 첨단화'.국내 최초로 타워팰리스를 비롯한 대규모 아파트에 원격 제어가 가능한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한 회사답게 노사 간 대화 통로도 막힘 없이 뚫려 있다. '현장 경영'을 기업 경영의 제1전략으로 삼고 있는 송보순 사장은 노사 간 신뢰 구축의 첨병을 자처하고 있다. 송 사장은 통신서비스 요원이나 영업사원 등 일선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도시락 미팅을 갖거나 야구장 볼링장 등을 자주 찾는다. 신입사원들과는 호프집에서 대화를 나눈다. 이병수 영업파트 과장은 "최고경영자가 프로야구 경기장까지 따라와 젊은 직원들과 어울리면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1995년 3월 출범해 전체 임직원 900여명이 대부분 가입해 있는 사회봉사단도 노사 간 벽을 허무는 촉매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부서장과 과장,여사원 등 직원들은 물론이고 사장과 임원들도 매월 셋째주 수요일이면 만사를 제쳐놓고 회사 인근 천사종합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노측 대표인 함형용 한마음협의회 대표는 "사장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몸으로 부대끼며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불만이 해소된다"며 "이 과정에서 공감대도 형성돼 노사 관계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미 2003년 노조측이 노사협의회에서 먼저 금연 운동을 제안한 것도 이런 '가족적 문화' 때문에 가능했다. 73%에 이르던 흡연율이 20% 내외까지 떨어지면서 쾌적한 실내 분위기가 조성되고 생산성까지 향상되는 1석3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밖에 매년 한 차례 임원과 팀장들이 직원들의 발을 씻어 주는 세족식(洗足式) 행사와 축구 볼링 산악 낚시 테니스 등 동호회,가족사진 콘테스트,연말 바자,노래자랑 대회 등 다양한 사내외 이벤트가 노사를 한마음으로 묶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