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적은 이닝을 던지는 투수에 이름이 올라 곤혹스러움을 겪고 있는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2일(한국시간) 4년 만에 찾은 다저스타디움에서 1⅓이닝 만에 강판이라는 시즌 두번째 수모를 안았다. 박찬호는 텍사스 소속이던 지난 6월 22일 '천적' LA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의 원정 경기에서 1이닝 동안 안타 10개, 8실점하는 '대참사'를 겪은 바 있다. 박찬호의 최소이닝 사례는 꽤 있다. 그는 지난 2001년 9월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는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 한 개도 못 잡고 2안타와 4사구 3개를 내주며 4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2년 6월2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도 1⅓이닝 동안 9실점했다. 그 때 박찬호는 1회에 홈런과 볼넷 1개씩을 포함한 4안타로 5실점한 뒤 2회에도 홈런 1개 등 4안타로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1999년 7월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4이닝 동안 9실점, 2001년 7월1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는 3⅓이닝 동안 7실점했다. 2002년 5월29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3⅓이닝 동안 6실점 했고 2003년 4월2일 역시 LA 에인절스전에서는 2⅔이닝 동안 6실점으로 강판당하기도 했다. 팬들의 기억 속에 깊이 박힌 경기는 역시 1999년 4월에 있었던 세인트루이스전. 그는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한 이닝에만 만루홈런 2방을 허용하며 2⅔이닝 동안 11실점한 후 강판한 바 있다. 한 이닝에 똑같은 선수에게 만루홈런 2방을 맞은 것은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이었다. 박찬호는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가운데 한 경기 평균 최소 이닝인 5⅓이닝만을 소화, 전체 선발 투수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