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시설공단(이사장 김기무)이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공기업으로서는 찾기 힘들 정도로 높은 경영성과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공단 노사는 노사불이(勞使不二)의 이념을 바탕으로 머리를 맞대고 좋은 아이디어들을 수렴,조직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곳도 한 때는 노조가 이사장 교체를 요구하는 등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월 김 이사장이 부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노사화합 윷놀이 대회를 시작으로 화합의 물꼬를 틔웠다. 매년 노사화합 MT와 노사화합 체육대회 등을 갖고 취미활동 지원은 물론 합동 수련회,경영실적 설명회,노사협의회 등을 통해 참여와 협력의 폭을 넓혔다. 근로자 개인의 발전을 위한 자격증 취득운동 등의 활동도 지원했다. 김 이사장은 직원들의 경조사에는 만사를 제치고 참석한다. 또 다른 기업 노조들이 환경공단 노조 사무실을 방문하면 이사장이 참석해 식사를 대접하기도 하는 등 자사 노조의 체면도 세워줬다. 노사대표들은 수시로 상대방의 방을 드나들며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그 결과 노사대립이 첨예하던 2004년 5월에 지방공기업 중 최초로 무분규 선언을 하기도 했다. 선거를 통해 노조위원장이 바뀌었지만 이 같은 화합 분위기는 오히려 더욱 확산되고 있다. 공단은 이를 바탕으로 전국 공기업 중 최초로 인력 및 인건비 증가 없는 주5일제 시행,2년 연속 무분규 선언 등 신기원을 이루어내고 있다. 5S를 통한 작업장 혁신활동,기관 및 팀·개인별 성과배분제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대구 도심을 흐르는 금호강의 수질은 시궁창 수준에서 물고기가 놀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해졌다. 김강섭 노조위원장은 "사측과의 관계는 최고의 지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 김기무 이사장은 "전국 하수 처리장에서 2년 연속 우수처리장으로 선정됐고 소각장도 전국 최저단가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