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본다] "2009년까지 3000돌파‥지금이라도 주식 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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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증권 이영익 리서치센터장 >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서 보유해야 할 시점입니다. 올해 종합주가지수는 1300선까지 갈 겁니다."
최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뚫었지만 투자자들은 과거 쓰라린 경험이 떠올라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단기 조정 가능성을 점치는 증권사들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요즘 '주식투자론'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안정적인 성장국면에 돌입했기 때문에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고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후를 위한 좋은 재테크 수단으로도 주식이 가장 좋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지수 사상 최고치 돌파는 지난 18년간 한국증시를 옥죄었던 500∼1000선의 장기 박스권을 탈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2009년까지 상승세가 지속돼 지수 '3000 고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김 센터장이 올해를 '제2의 증시 도약기'로 보는 이유는 '저성장 함수'와 관련이 깊다.
일본이 좋은 예다.
일본은 지난 73년 말 1차 오일쇼크 후 경제성장률이 9%에서 4%대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성장률 급락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하지만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74년 말부터 89년까지 10배 가까이 올랐다.
미국도 지난 83년부터 장기 박스권에서 탈피했다.
한국도 선진국 사례처럼 저성장시대에 주가가 상승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은 낮아졌지만 성장률 자체는 안정적이고 기업도 이익을 꾸준히 내 변동성이 크게 줄었다.
자사주 매입,외국인 선호 등에 힘입어 우량주 유통 물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규제로 부동자금이 쌓여가고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기관은 주식 편입 비중을 확대,주식 수요는 증가일로다.
고성장기에는 설비 건설 등 실물투자에 집중되지만 저성장국면에서는 고성장 때 축적된 이익이 주식을 비롯한 금융시장으로 집중되는 점도 국내 증시 전망을 밝게 하는 한 요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센터장은 연말까지 '작은 파동'은 있겠지만 '큰 파도'는 없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는 "오는 10월까지 지수가 오른 뒤 물가상승,금리인상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며 "100포인트가량 조정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것이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세 상승기에도 유망 종목을 발굴하는 게 주식투자의 핵심이다.
그는 "저성장 시대는 기업 간 격차가 더욱 커진다"며 "수익을 내는 우량한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하는 게 투자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관심 업종으로 자동차 IT(정보기술) 은행 등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최근 저평가 주식 발굴법을 알려주는 주식투자서 '반드시 돈이 되는 저평가주를 짚어주마(이지북)'를 내놓기도 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