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증권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수가 올라가면 증권주도 동반 상승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증권주의 중·장기 상승 추세에 대해 이의를 달지 않는 분위기다. 한국 증시의 재평가 과정이 이어지며 증권주도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진단이다. 한화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증시 활황에 힘입어 2분기 이후 증권사들의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하다"며 "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손현호 연구원은 "증권주는 예전엔 지수 등락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앞으로는 안정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성장주'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접투자 정착,기관투자가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과거 장세 변화에 따라 들쭉날쭉하던 거래 대금이 이제 안정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거래소시장 거래 대금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단기 급상승에 대한 부담이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대해 부담을 안고 있는 것처럼 증권주도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주도했던 주식 중개(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증권주의 경우 증시가 지수 부담으로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 동반 조정을 보일 것이란 진단이 우세하다. 실제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이후 증권주는 쉬어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증권주 내에서 주도주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보익 연구원은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삼성증권과의 합병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대신증권 조용화 연구원은 삼성증권과 함께 "현대증권이 연내 성공적인 턴어라운드를 실현할 것"이라며 "40% 이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한화증권도 유망 증권주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한화증권은 중견사이지만 수수료 수입이 최근 대형사에 버금갈 만큼 늘어난 데다 대한생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