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명절인 추석이 꼭 아흐레 남았다.


경기가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명절은 명절이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주위를 돌아보고 작은 선물이라도 주고 받는다면 명절은 한층 훈훈해지게 마련이다.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은 대목을 맞아 지난달 말 선물 예약판매에 들어간 데 이어 이번주 들어 매장에서 선물상품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기업체 등의 단체주문을 제외하고 아직 본격적인 매기는 없는 편이다.


그러나 이번 주말부터는 고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올해도 5만~10만원대의 실속 선물들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먹거리에 대한 안전의식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유기농 식품 인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식품업체들은 전통적인 식용유를 대체하는 올리브유와 포도씨기름 세트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려 준비하고 있다.


반면 초고가품은 시장에서 외면 당하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이 마련한 1500만원짜리 '슈퍼와인 세트', 200만원 하는 '황토염 황제굴비', 100만원대의 '화식한우 자연송이 세트'등은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올 추석때 선물상품 매출이 지난해 대목때보다 10% 안팎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선물 가격은 일부 농산물을 제외하면 크게 오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통적인 명절 상품인 정육 굴비 세트 등은 공급 물량이 풍부한 편이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한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굴비의 경우 잔조기의 어획량은 20~30% 증가했지만 선물 세트용 대조기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가격대는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갈비 배 단감 옥돔 멸치 등은 시세가 지난해보다 조금 오른 상태다.


사과는 재배면적이 늘고 작황이 좋아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나 배 단감은 선물 세트용 대과(알맹이가 큰 것)가 부족해 가격이 5~10% 상승할 것으로 바이어들은 예상한다.


한때 광우병 파동에 휩쓸려 외면당했던 갈비 정육은 올해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며 웰빙 바람에 힘입어 홍삼 선물세트나 와인세트도 잘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할인점들도 올 추석 선물을 지난해보다 15~30% 늘려 준비했다.


가장 잘 나가는 선물은 생활용품 세트와 가공식품 세트.구성 상품이 생필품들인데다 가격도 1만~5만원대로 부담이 없어 올해도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정육 굴비 등 신선식품 선물세트는 백화점(15만~20만원)보다 다소 싼 10만원 안팎의 알뜰 실속상품으로 마련됐다.


신세계 이마트의 이인균 마케팅실장은 "알뜰 실속형 선물에서 고가 프리미엄 세트까지 다양한 가격라인의 선물을 골고루 준비해 소비자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 할인점들은 선물을 받는 사람의 연령을 감안한 선물도 준비하고 있다.


우선 60대의 부모님이나 스승,친지에게는 황혼의 여유로움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중국명차 모음세트(10만원)가 돋보인다.


안계철관음,무이대홍도,운남보이차,기문홍차,동정오룡차 등 중국의 5대 명차를 한 용기에 모아놓은 선물이다.


건강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50대를 위해서는 '건국 HI 직록세트(32봉,24만원)를 권할 만하다.


녹용,노루궁뎅이,버섯 등의 에끼스를 혼합해 만든 제품이다.


홍삼에끼스나 글루코사민과 같은 건강보조식품도 환영받을 수 있다.


40대 알뜰 주부를 위한 선물로는 친환경 사과·배·단감 혼합세트(8만~10만원)가 실용적이다.


제수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이 별도로 과일 장을 볼 필요가 없어 좋아한다.


웰빙을 꿈꾸는 30대 부부에게는 커플와인세트(12만원)가 바람직하다.


풀코스 저녁식사에 어울리는 식전,식중,식후 와인으로 구성된 종합 와인세트로 과일이나 케이크와도 잘 어울리는 선물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