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은퇴를 선언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미국)이 두달만에 복귀를 시사했다. 최근 록스타 셰릴 크로(미국)와 약혼한 암스트롱은 7일(한국시간) 성명서를 내고 사이클 무대로의 복귀를 심사숙고하고 있음을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2005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에서 사상 첫 7연패를 달성한 뒤 정상에서 물러난 암스트롱이 불과 두달도 되지 않아 컴백 의사를 드러낸 것은 프랑스 언론이 연일 그의 금지약물 복용설을 주장했기 때문. 암스트롱은 "은퇴 후 셰릴과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최근 프랑스에서 나의 명예를 더럽히는 바람에 나의 투쟁심이 다시 살아났다. 복귀에 대해 1%의 가능성도 남겨두고 싶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복귀를)배제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스포츠 일간지 레퀴프는 지난달 23일 암스트롱의 소변 샘플을 다시 검사한 결과 지난 99년 대회에서 금지약물인 적혈구 생성촉진제 EPO(erythropoietin)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은퇴 이후의 여유를 만끽하지 못하고 보도 내용을 부인하기 바빴던 암스트롱은 6일 지역 일간 오스틴 아메리칸-스테이츠맨과의 인터뷰에서 "복귀가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는 중이다. 매일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해 실력으로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대변인은 황급히 "농담이었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암스트롱은 어느 정도 결심을 굳힌 듯 7일 성명서를 내고 복귀를 고려중이라는 사실을 정식으로 공개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소속팀 디스커버리채널 프로사이클팀의 댄 오시포 단장은 "그가 팀에 합류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자리를 내줄 것"이라면서 "랜스가 은퇴를 발표할 때는 굳은 결심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고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요한 브뤼닐 감독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암스트롱은 투르 드 프랑스가 끝나고 3주일 뒤부터 다시 자전거에 올라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여전히 성공에 굶주려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