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상품 판매에서 은행 창구가 보험설계사를 추월했다. 생명보험협회는 2005회계연도 1·4분기(4~6월) 22개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8405억원,첫 납입보험료 기준) 가운데 은행 창구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한 방카슈랑스 비중(4196억원)이 49.9%로 50%에 육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방카슈랑스 비중 38.4%에 비해 11.5%포인트나 급상승한 것이다. 반면 이 기간 중 설계사 채널은 3096억원어치의 보험료를 거둬들여 36.8%에 그쳤다. 방카슈랑스가 2003년 9월 도입된 이후 2년도 안돼 보험 판매 시장에서 은행 창구가 보험설계사를 제치고 주력 판매채널로 자리를 굳힌 셈이다. 생보사 가운데 방카슈랑스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방카슈랑스 전문회사인 KB생명(100%)이며 다음으로 하나(98.4%),메트라이프(91.0%),SH&C(85.7%),ING(76.6%),알리안츠(74.1%),미래에셋생명(73.3%) 등의 순이었다. 이에 비해 삼성(25.6%),교보(30.9%),대한(33.3%) 등 '빅 3'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비중은 낮았다. 반면 수입보험료에서 보험설계사가 판매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사이에 47.3%에서 36.8%로 뚝 떨어졌다. 보험설계사 수도 작년 3월 말 현재 14만3498명에서 올 6월 말 13만4172명으로 6.5% 감소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현재 제한적인 보험상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방카슈랑스가 2008년 4월부터 완전 자유화되면 은행에 대한 보험 판매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설계사 실직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