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 멕시코만 일대를 강타한지 일주일 만에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미국 석유산업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해지면서 당분간 국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에 정유주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오늘은 노한나 기자와 함께 SK를 비롯한 정유업종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기자, 최근 정유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 정유시설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정유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CG (기간;8/29 ~ 9/2, 단위;억원) 순위 종목명 금액 1 SK 969 2 S- Oil 815 3 GS 366 4 하이닉스 319 5 LG전자 298 과거 저유가 시대가 마무리되고 이제는 초고유가 시대로 진입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SK와 S-Oil, GS가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습니다. CG < SK 주가> SK의 경우,어제까지 나흘째 상승하며 지난 금요일 결정된 인천정유 인수계약 MOU에 대한 부정적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SK는 지난주 중반 5만원선까지 내려앉았지만 최근의 상승 랠리로 단숨에 5만6000원대를 회복했습니다. CG S-oil 역시 급등하며 8만원대 중반으로 진입했구요, GS칼텍스 지분을 50% 소유한 GS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정유주 수혜가 당분간 이어진다고 볼 수 있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초고유가시대로 진입하면서 정유주가 대안주로 떠오르는 등 정유업의 장기 호황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S-국제정제마진 본격 상승 전망) 특히, 9월 이후 예상되는 국제정제마진 상승은 정유주의 상승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석유생산 및 정유설비 차질과 더불어서 중국의 자국내 석유 수요 충족을 위한 극단적 조치로 9월 이후 국제정제마진이 본격적인 상승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중국 석유제품 수출 억제 ->9월1일 ~ 12월 31일 원유수출 및 수입원유 생산제품 수출 억제 정책 => 아시아 정제마진 상승 촉매 중국 정부는 자국내 원활한 석유공급을 위해서 정유회사 및 석유수출업체에 휘발유 수출 중단을 촉구한 가운데 급기야는 9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원유수출에 대한 승인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수입된 원유로부터 얻어진 석유제품들은 수출을 제한하고 국내에서만 판매토록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중국제품의 유입 감소로 싱가포르 석유시장수급이 극도로 불안정해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정제마진이 상승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S- 정유업, 장기 호황 전망 유효) 이에 메리츠증권은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 중의 하나는 세계적인 정유설비가 부족한 것"이라며 "특히, 석유수요 증가가 가장 큰 아시아 지역의 정유설비 부족은 200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유업의 장기 호황 전망은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정유업종 중에서 최근 SK가 인천정유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 나오고 있나요? 네, SK는 지난 주말 인천정유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천정유 인수를 위해 총 3조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 인천정유 인수가격 ㅡ>8,200억원 수준 * 인수당위성 충분 -원유구매 등 시너지 효과 - 중국 등 수출거점 확보 *목표가 68,000원, BUY 현대증권은 이번 인수가격이 인천정유의 가치에 비해 비싸지 않다며 SK의 투자매력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먼저 현대증권은“인수가격 1조6000억원은 당초 거론됐던 것보다 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가격 적정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했습니다. 그러나 "SK가 인천정유 유상증자에 1조6천억원 규모로 참여하면 채권 변제를 마치고도 인천정유 내부에 상당액의 현금이 유보될 수 있고, 이를 감안하면 SK의 인수가격은 사실상 1조6천억원이 아닌 약 8천2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천정유 인수 우려 기수 - 현금흐름 무리 없어 - 시장지배력 확대 ->수익성 증진 기대 *목표가 75,000원 , 매수 메리츠증권은 "SK의 인천정유 유상증자 납입대금도 서린동 본사 및 인천 부지 등 자산매각을 통해 1조원 가량을 조달할 계획인만큼 현금흐름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인천정유 인수 우려는 기우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인천정유 인수로 원유구매와 생산 등에서의 시너지효과, 규모의 경제 실현, 중국과 인도시장 수출 거점 확보 등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 재무 안정성 저하 ㅡ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 -> 부정적 관찰대상 편입 *목표가 60,000원 , 시장수익률 그러나 한화증권은 "SK의 인천정유 인수가 최선의 선택이었는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며 '시장수익률' 의견을 고수했습니다. 한화증권은 "SK가 S-Oil 등 경쟁사에 비해 설비고도화 비율이 낮아 중질유분해시설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이었으나, 이 문제는 약 1조5천억원 정도의 투자비로 해결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보다 훨씬 많은 대규모 인수자금을 들여 인천정유를 인수하고 여기에 투자하는 것이 시급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증권사 의견은 상당히 엇갈리고 있는데, 외국계 시각은 어떤가요? 네, 외국계 증권사들의 의견 역시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먼저 CSFB증권은 인천정유 인수가 장기적으로 SK의 기업가치를 점증 시키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CG 증권사 투자의견 CSFB증권 시장상회 CLSA증권 매도 골드만삭스 시장상회 씨티글로벌마켓 보유 SK가 지불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이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상쇄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시장상회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SK의 인천정유 인수가 '무모한 도전'이라며 인천정유 인수 가격이 예상 수준이기는 하나 싸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인천정유가 설비를 업그레이드하기 전에는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등에서 SK의 재정 부담이 한층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하고 올 해 배당 축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매도'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CGM)도 "인천정유 인수에 따른 가치변화는 없겠지만 단기간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씨티증권은 "인천정유 인수로 당장 SK의 현금흐름 위축과 함께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1~2년간은 시장과 공급자 레버리지에 따른 비용절감과 BTX사이클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골드만삭스증권은 전략적 관점에서는 우호적이지 않지만 인수에 따른 리스크들이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으로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한 최종 인수 조건 등에 따라 SK의 밸류에이션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투자의견 '시장상회'를 유지했습니다. 이처럼 SK의 인천정유 인수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는 있지만 인천정유 인수 건과는 별개로 앞서 말씀드린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중국의 정제제품 수출 금지 조치 등으로 당분간 정제마진 강세와 이에 따른 SK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는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한나기자 hnroh@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