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올해 유가 급등에 대해 일시 충격후 회복이라는 외생적 쇼크가 아닌 과다 소비(=수요)라는 내생적 환경에서 태어나 더 큰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치는 "특별한 자연 재해가 없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위험선인 배럴당 65달러를 이미 상향 돌파한 가운데 카트리나가 덮쳐 또 다른 에너지 위기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치는 "이같은 고유가 뒤에는 미국 연준이 주식거품 붕괴를 막기 위해 활용했던 초저금리 정책이 자산버블을 만들어 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유가의 강한 수요 뒤에는 과다한 자산경제가 숨어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상승에 휩쓸려 흥청망청 빚을 늘려 가계 부채는 물론 미국의 경상적자까지 위험한 수준에 도달, 거품이 들끓고 있다고 분석. 로치는 "특히 내생적 쇼크는 정화시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시스템 위험이다"고 진단하고 "올해의 오일 쇼크가 미국과 세계 경제에 즉각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치는 "연준의 긴축이 결론을 더 앞당길 수 있었으나 카트리나 후유증을 보며 관망할 것"으로 예상하고"채권은 랠리를, 주식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