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이 증권집단소송제 등에 대비해 공시전문인력을 대폭 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10대 그룹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회계사, 변호사, 세무사, 박사, 변리사, 법무사, 기업설명회(IR) 전담직원 등 119명의 회계.공시전문인력을 확보, 10대 그룹 중 가장 막강한 `맨 파워(Man Power)'를 과시했다. 10대 그룹은 작년 상반기까지도 반기보고서 상으로는 공시전문인력이 전무했다. 공시전문인력이 크게 보강된 것은 공시제도 강화와 해외상장, 증권집단소송제 등으로 국내외에서 기업들의 '법률 관련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중 삼성전자의 경우 회계사 3명, 변호사 50명 등의 총 53명의 공시전문인력을 확보, 그룹 전체 숫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현대차그룹은 공시전문인력이 현대차 18명, 기아차 21명 등에 달했으나 현대모비스와 INI스틸은 각각 1명에 불과했고 현대하이스코, 카스코, 비앤지스틸은 1명도 없어 계열사간 큰 대조를 이뤘다. LG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LG필립스LCD 8명, 데이콤.LG화학 각각 5명, LG생명과학.㈜LG 각각 4명, LG생활건강 3명, LG석유화학 1명 등이었으며 LG상사는 1명도 없었다.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가 각각 12명과 13명의 공시전문인력을 두었지만 SK증권, 부산가스, 대한가스, SKC, SK케미칼, SK네트웍스, SK가스, 동신제약 등은 1명도 두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케이피케미칼 3명, 호남석유화학.롯데칠성음료 각각 2명, 롯데삼강 1명 등이었다. 롯데제과,롯데미도파는 공시전문인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17명의 공시전문인력을 확보했으나 한진중공업(2명), 한진(2명) 등은 적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석유화학(7명), 금호산업(3명) 등의 계열사에 공시전문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GS와 현대중공업, 한화 등의 그룹은 공시전문인력이 각각 7명과 6명, 4명으로 집계됐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증권집단소송 등에 대비해 회계, 법률 등의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분야 인력을 강화하는 추세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아직도 회계.공시 처리에 소홀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곽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