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조성진)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시간 2일 개막된 세계 최대의 AV전시회인 'IFA 2005'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대표적인 두 명의 CEO가 대조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모았습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최지성 사장은 개막일 내내 삼성 부스에 머무르며, 삼성 제품을 알리는데 힘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미 개막 전날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가 'TV 르네상스'를 열겠다고 주장했던 최 사장은 개막일에도 삼성 부스에 밀려든 손님을 맞이하는 분주한 일정을 보냈습니다. 최 사장은 개막 첫날 삼성 부스를 방문한 독일 클레멘트 노동부 장관과 베어라이트 베를린 시장에게 직접 제품 설명을 하며 현지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최 사장은 전시장 부스 내에서 여러팀의 바이어들과 만나 상담을 통해 삼성 제품을 유럽에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특히, 틈틈이 일반 관람객들 속에 섞여 삼성 제품에 대한 평가를 귀기울여 듣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 사장은 "매 2년마다 참가하는 IFA에 매년 부스의 규모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 만큼 유럽에서 삼성 제품의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일반 관람객들 속에 섞여 삼성의 제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들을 때 피곤이 싹 가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LG필립스LCD의 구본준 부회장은 언론과의 접촉은 피한 채 3시간 가량 자사의 부스 외에도 여러 회사들의 부스를 두루 둘러보며 제품들을 비교분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전에 LG전자 내 한켠에 마련된 LG필립스LCD 부스를 찾은 구 부회장은 LCD패널과 OLED 등의 전시물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구 부회장은 이어 도시바, 샤프, 소니, 베코베스텔 등 LCD TV를 생산하는 여러 업체들의 부스를 두루 방문하며 일일이 제품을 만져보고 비교했습니다. 또한 자리를 함께 한 LG필립스LCD와 LG전자 임원들에게 전시장을 둘러본 후에 느낀 소감을 부지런히 전하며, 향후 개선돼야 할 방향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구 부회장을 대동한 LG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내 제품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꼼꼼히 분석하며, 향후 LCD 패널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챙겼다"고 말했습니다. 구 부회장은 전시장에서의 일정 이후 필립스 그룹이나 마쓰시타의 사장단을 만나 패널 공급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LG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