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지도자들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지 부시 대통령이 요청한 약 100억달러의 긴급구호자금을 만장일치로 승인할 예정이라고 워싱턴 포스트 등 현지언론들이 1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상하 양원 관계자들은 "이날 밤 10시쯤 백악관이 요청한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지원안을 반대없이 만장일치로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비상 긴급안을 처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의원들이 표결에 참석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의원 보좌관들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0억 달러 긴급 지원안은 다수 의원들이 불참하더라도 반대의견이 없을 경우 의회가 종종 도입하는 '구두 투표'로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연방비상관리청(FEMA)은 카트리나 대재앙 발생후 하루에 5억 달러씩 투입하고 있다. 상하 양원은 그간 휴회중이었고 2일 개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긴급구호자금 처리 때문에 긴급 소집됐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쓰나미 복구를 위한 유엔 특사로 활동했던 아버지 부시와 빌 클린턴 등 두 전직 미국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모금을 부탁하고 미국민들의 성원을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