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고수익형' 해외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조정기에 들어가자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 사이에 이들 펀드 인기가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2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해외펀드 중 중국과 인도 등 고성장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최근 들어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가운데서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으면서 고수익을 추구하는 원자재 펀드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피델리티가 지난해 9월부터 국내 은행 및 증권사를 통해 판매 중인 '인디아 포커스 펀드'에는 8월 말 현재 3000억원이 들어왔다.


이 펀드는 인도의 우량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2.9%에 달하며 1년 수익률은 54.7%로 높다.


중국 성장형 주식에 투자하는 피델리티의 '차이나 포커스 펀드'도 최근 들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 펀드 역시 최근 3개월 수익률과 1년 수익률이 해외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높다.


템플턴투신운용이 내놓은 '템플턴 차이나 펀드'에도 8월 말 현재 2200억원어치 이상의 국내 투자자금이 유입됐다.


템플턴투신운용 오세현 상무는 "최근 들어 해외펀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머징마켓 중심의 고수익 추구형 펀드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오는 10월부터는 인도 주식형 펀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도 저수익 안정형 펀드보다는 고성장 주식을 골라 투자하는 펀드에 돈이 집중되고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미국 하이일드 펀드'가 대표적으로 현재까지 1400억원 이상이 판매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초 브라질 증시에 투자한 펀드가 인기를 끌다가 해당 지역 증시 급락으로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경험을 들어 해외펀드 투자에도 단일 국가보다는 여러 지역에 분산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