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나기가 무섭게 절기는 가을을 향해 성큼 다가선다.
열대야가 언제 있었냐는 듯 바깥 공기에서는 어느새 상큼함이 느껴진다.
이제 곧 한가위가 기다리는 달 9월.만물이 풍성한 9월에는 높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을 벗삼아 길 떠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9월에 가볼만한 곳을 살펴본다.
◆양양군(강원도)=설악산 남쪽자락의 흘림골은 1985년 자연휴식년제로 등산로가 폐쇄됐다가 지난해 9월20일 20년 만에 개방됐다.
흘림골에서 여심폭포∼등선대∼십이폭포를 거쳐 주전골,오색분소까지 내려가는 길은 사실 결코 만만치 않다.
철계단을 따라 오르막,내리막을 거듭하고 울창한 전나무와 연이어지는 폭포,만물상의 비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다 보면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스트레스는 씻은 듯 녹아내린다.
양양군청 문화관광과 (033)670-2240
◆문경시(경상북도)=길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왔다.
이제 전국은 고속도로로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
전국 어디라도 이웃집처럼 쉽게 오갈 수 있게 됐다.
대신 우리는 옛이야기를 찾을 수 있는 추억의 길을 잃어가고 있다.
흙냄새 물씬 풍기는 길을 맨발로 걷고 싶다면 문경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문경시청 문화관광과 (054)550-6060
◆진도군(전라남도)=진도군 조도면에는 새떼처럼 많은 섬들이 모여 있다.
조도면은 우리나라의 면 중에서 가장 많은 섬을 거느리고 있다.
이곳에 속한 섬의 숫자는 154개.그 중 하조도와 상조도가 어미 섬 역할을 한다.
상조도에서는 도리산 전망대에 필히 올라봐야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듯한 아름다운 섬들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수면에 진주처럼 박혀 있다.
이곳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제주도 한라산이 보이며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도 있다.
진도군청 관광진흥과 (061)540-3219
◆여주군(경기도)=예부터 기름진 쌀과 양질의 도자기 생산지로 유명한 경기도 여주.여주에는 역사가 어린 볼거리가 많다.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곁에 위치한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이다.
인근에는 보물 제226호 다층전탑과 함께 향토사료관,여주세계생활도자관,황포돛배유람선 등이 있다.
조선 26대 고종의 황후였던 명성황후의 생가도 여주에 있다.
여주군청 문화관광과 (031)887-2068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