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우리나라의 2배에 가까운 12%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돼 한.일 양국의 경쟁력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간한 `일본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기업들은 올해 전 산업에 걸쳐 11.6%의 설비투자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전망한 우리나라의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6.3%로 일본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정책투자은행이 지난 6월 주요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설비투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 설비투자 증가율은 19.8%, 비제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6.9%로 전망됐다. 일본기업들의 지난해 현금 흐름(Cash Flow) 중 설비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였으며 올해는 78.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기업들의 해외투자도 전년대비 18.1%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성춘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일본팀장은 "일본기업들은 최근 신제품과 제품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늘리는 등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이 이에 대응하는 투자를 늘리지 않는 이상 한.일 양국의 경쟁력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일본기업들은 거대한 장치가 필요하고 에너지 소모가 큰 화학, 철강 등 소재형 산업에서 생산과정의 효율화 에너지 절감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시키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도 일본같이 원유, 광물,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