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내년 말께 지금보다 20%가량 하락한 810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회사인 리먼 브러더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각국 통화는 아직도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아시아 각국 경기가 내수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중앙은행들이 내년에는 자국 통화가 절상(환율 하락)되는 것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은 타격을 입는 반면 내수관련 업종은 수입물가 하락 등으로 혜택을 보게 된다. 리먼 브러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슈바라만은 "경기회복이 강할수록 중앙은행의 이 같은 성향은 짙어질 것"이라며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의 환율 절상폭이 20∼3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대만 달러는 28%,싱가포르 달러는 22%,태국 바트화는 20∼33% 각각 절상될 것으로 관측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