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씨티그룹의 마조리 매그너 소매금융부문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56·사진)이 오는 10월1일 회사를 떠난다고 씨티그룹이 22일 발표했다. 매그너 회장의 퇴진 발표는 로버트 윌럼스태드 씨티그룹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달 퇴진키로 한 뒤 한 달여 만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매그너 회장과 윌럼스태드 사장은 샌디 웨일 회장 및 찰스 프린스 CEO 등과 함께 현재의 씨티그룹을 만든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웨일 회장도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되면 퇴임할 전망이어서 일본 유럽 한국 중국 등에서 터진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씨티그룹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씨티그룹은 "매그너 회장이 금융서비스분야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 위해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매그너 회장도 퇴임사에서 "내 생애와 경력 가운데 전환점을 맞았다"며 "지금이 바로 변화의 순간"이라고 밝혔다. 매그너 회장은 2003년부터 전 세계 50여개국에 3415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씨티그룹 신용카드 및 소매·소비자금융 업무를 이끌어 왔다. 지난 상반기 중 씨티그룹 전체 순이익의 55%를 벌어들였을 정도로 빼어난 능력가다. 매그너 회장은 퍼듀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상업은행(NYCB)에서 금융인 생활을 시작했다. 그 곳에서 윌럼스태드 씨티그룹 사장을 만났으며 지난 1987년 씨티그룹의 전신인 씨티파이낸셜(전 커머셜 크레디트)로 자리를 옮겼다. 작년 포천지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 중에 선정될 정도로 월스트리트에선 명성이 높다. 뉴욕=하영춘 특파원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