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한다. 2000년대 들어 강세장에서도 증권주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이유는 △주식시장이 개인 및 기관보다는 외국인에 의해 주도돼 국내 증권사의 수혜가 미미했고 △부실자산 처리가 불확실한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구조조정이 미진해 상위사들의 시장지배력이 낮고 △수익증권 판매 등 자산관리 영업에서도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스크 요인 해소로 향후 상승장에서 증권주의 강세가 기대되는데,이는 가계부채조정이 마무리 국면으로 진입함에 따라 개인 매수 여력이 높아졌고,향후 대세상승은 외국인보다는 개인 및 기관화된 개인자금에 의해 주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부실 자산에 대한 정리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일부 대형사의 합병 및 매각에 따른 업계 구조조정과 각 사별 비용 절감 노력에 따라 손익분기점(BEP) 수준이 하락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호황이나 기업 이익의 비약적 증대보다는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으로 증시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유입의 본질은 '인구 고령화 진행에 따른 위험 선호도 증대'로 파악된다. 특히 2010년까지 각각 300조원,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민연금,퇴직연금 등 연금산업의 성장은 주식시장의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향후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은 과거와 같은 거래대금의 증가보다는 간접자금,즉 기관화 장세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거래대금 회전율을 감소시키며 과거와 같은 거래대금 대폭발을 기대하기 힘들게 해,위탁매매(브로커리지)영업의 쇠퇴와 자산관리 영업의 활성화를 초래할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401(k)자산 증가에 따른 뮤추얼펀드의 급성장이 나타났듯이,한국에서도 △안정적 고수익 출현 펀드에 따른 주식형 수익증권에 대한 인식 변화 △적립식 펀드,변액보험 등 신상품 개발에 따른 개인자금 흡수 △연금자금 유입 등으로 이미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주식시장 투자주체의 '기관화'에 따라 거래대금 회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형 증권사들의 전략은 은행,보험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자산운용회사로의 전환으로 귀결될 것이다. 이 때 증권사의 차별화 전략은 파생결합상품 등 타금융업종이 모방할 수 없는 신상품이 돼야 할 것으로 본다. 물론 파생결합상품 시장에서도 은행 및 외국계 투자은행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지만,은행보다 다양하고 신속한 상품개발,외국계 투자은행보다 방대한 영업망과 고객기반을 통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