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트 공화국 수도인 이제프스크에서 22일부터 기아자동차 '스펙트라'가 현지 조립생산된다. 기아차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1천100㎞ 떨어진 이제프스크에서 이날 합작파트너인 러시아 제 2의 자동차 생산업체 '이즈아프토(Izh-AVTO)'사와 연간 5만대 규모의 조립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한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현지 조립을 통해 생산될 스펙트라는 올 연말까지 8천대를 시작으로 2006년 2만5천대, 2008년까지 연간 4만대, 이후 5만대로 점차 증산될 예정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알렉산드르 볼코프 우드무르트 공화국 대통령과 인근 사마라주의 콘스탄틴 티토프 주지사, 레우스 러시아 산업에너지부 차관, 김재섭 주러시아 한국 대사, 박정문 기아자동차 전무 등 양측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998년부터 러시아 서부 칼리닌그라드에서 스포티지와 리오를, 현대자동차는 남부 타간로그에서 쏘나타, 액센트를 현지 조립생산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주러 대사관 관계자는 "이제프스크 공장은 지난 4월 15일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자동차부품 수입관세 인하 조치가 최초로 적용된 사례"리며 "스펙트라 대부분의 부품은 2.5%의 저관세를 적용받지만 조립생산 개시후 54개월내에 러시아산 부품 비율을 30%까지 확대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러시아에서 9천500여대의 차량을 팔아 외국산 자동차 판매 순위 8위를 기록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