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KT 사장 내정자가 민영 2기 KT 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남중수 사장은 19일 오후 분당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민영 2기는 KT 민영화의 성과를 고객들에게 보여 줘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전제한 뒤 "좋은 회사를 넘어 위대한 회사가 되기 위해 고객의 눈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주인의식, 열린 문화를 실천하는 원더(Wonder) 경영을 민영 2기 경영기조로 삼겠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원더 경영에 대해 "항상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감동과 놀라움을 만들어 가는 KT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KT의 정보통신 네트워크는 단순한 물리적인 통신망이 아닌 고객 감성망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특히 고객 관점과 관련, "회사의 눈이 아니라 고객의 눈으로 시장을 보고 회사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신성장 엔진은 블루오션을 찾는 작업이며 블루오션은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수익성ㆍ성장성과 함께 공적ㆍ사회적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KT의 공익적 역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남 사장은 "KT는 민영기업이지만 재벌회사와는 다른 국민기업"이라면서 "수익성 ㆍ성장성과 함께 공익적ㆍ사회적 역할을 동시에 추구하는 균형감각을 유지해야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취임식에는 KT 임직원 외에 네스팟 이용자, 청각장애아 소리찾기 프로그램 수혜자, 개인주주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황우석 교수를 비롯해 이준 전 KT 사장, 존 챔버스 시스코 시스템즈 사장 등 각계 인사가 취임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남 사장은 이날 넥타이를 차지 않은 채 세미정장 차림으로 취임식장에 등장해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인데 이어 단상에서 원고를 낭독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상이 가미된 프리젠테이션으로 취임사를 진행, 눈길을 끌었다. 취임식 후에는 클래식 공연과 다양한 이벤트가 포함된 리셉션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KT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남중수 사장 내정자를 9대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남 사장 선임을 비롯해 정관변경, 문국현(유한킴벌리 사장) 사외이사 선임, 신임사장 경영계약서 승인 등 총 4개 안건이 의결됐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