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국제 유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원유 선물 가격이 내년에 배럴당 평균 68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내년 유가가 배럴당 평균 55달러를 형성할 것이란 기존 예상치를 대폭 상향조정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또 향후 5년간 국제유가가 당초 예상치(45달러)보다 높은 60달러 선에 이를 것이라며 장기 전망치도 수정했다. 메릴린치도 이날 올해 WTI 원유 선물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50달러에서 배럴당 56달러로 12% 상향조정했다. 또 내년 유가 전망치도 당초 배럴당 42달러에서 52달러로 24% 높게 수정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추가 생산 설비가 부족한 데다 원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유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 애널리스트도 "업계의 만성적인 투자 부족이 지속적인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유가가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석유업계는 여전히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기 보다는 막대한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유가 수준에서도 재투자율은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석유업계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 규모는 5000억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