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사장 박희갑)은 한국전력의 5개 화력발전 자회사 중 한 곳에 불과하지만 에너지 절약과 관련해선 다른 공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를 정도로 기술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선 세계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고유가 위기를 타개할 핵심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남동발전이 자부하고 있는 기술 중 대표적인 것이 '태양광 집광채광 시스템'이다. 신·재생 분야 전문 중소기업인 찬성에너지와 손잡고 개발한 이 시스템은 맑은 날 뿐 아니라 흐린 날에도 태양광의 90% 이상을 모아 실내조명이 가능토록 한 것이 핵심이다. 또한 실내환경 개선에도 효과가 커 친환경 기술로도 꼽히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이 시스템을 분당복합화력 및 삼천포화력발전소에 시범 적용해 본 결과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고 판단,지난달엔 분당복합화력에 확대 적용키로 했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연간 690MWh의 전기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동발전은 한전KDN과 함께 지난해 말 '전력선통신기술을 이용한 에너지절약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주장치와 현장 제어장치간 네트워크를 전력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사내 인트라넷을 이용해 접속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곳의 조명을 감시·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남동발전은 이 시스템을 올 3월 분당복합화력 현장에 설치,조명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기존보다 30%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동발전의 앞선 기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남동발전의 주력사업장인 삼천포화력에선 5만2000kW 정도의 출력을 높여 운전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연간 최대 213억원의 중유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비싼 유류를 사용하는 여수화력발전소는 노후 터빈을 에너지 절감 효과가 높은 신제품으로 교체해 연간 67억원을 아끼고 있다.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분당화력에선 굴뚝으로 나가는 폐열을 회수해 지역난방용 증기를 추가로 생산하는 장치를 설치,연간 23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있다. 또 무주양수 하부댐에선 농사용으로 흘러내리는 물을 이용해 400kW급의 친환경 소수력을 개발,적용하고 있다. 신·재생 분야에선 세계 최초로 발전소 방류수를 이용한 3000kwp 용량의 해양소수력 발전소를 내년 10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00kwp 용량의 태양력발전소도 삼천포화력 회처리장 유휴부지에 건설중이다. 회사측은 상용화 시범사업을 올 10월께는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서 생산된 전력은 특고압 배전선로를 통해 전략 판매될 예정이어서 중유로 환산할 경우 연간 25t의 에너지 생산효과를 낼 수 있다. 박 사장은 "태양광발전소의 주요 자재인 태양전지는 반도체 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국내의 우수한 반도체 기술을 잘 적용하면 새로운 성장산업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