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소호(SOHO)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사업자에 대한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Loan to value)을 대폭 상향 조정한다. 우리은행도 이달 말 소호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하는 등 은행들이 소호대출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중소기업 오너 또는 자영업자들이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본인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할 때 적용하는 담보인정비율(LTV)을 이날부터 상향 조정키로 했다. 서울시,경기도,광역시 등에 소재하는 아파트의 경우 LTV가 시가의 60%에서 75%로 상향 조정되고 일반주택은 55%에서 65%로,상가 및 나대지는 45%에서 55%로 각각 확대된다. 이에 따라 사업자금 대출에 대한 하나은행의 LTV는 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의 LTV(아파트 70%,일반주택 60%)보다 높아지게 됐다. 가계 주택담보대출의 LTV는 금융감독원 지침에 따라 지역별로 40~60%로 엄격히 제한돼 있지만 사업자금용도의 주택담보대출은 각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대비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 다소 엄격히 적용해 왔던 소호대출의 LTV를 상향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현재 6조원대인 소호대출 규모를 10조원까지 늘리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소호대출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또 지난 2004년 8월 이후 위험징후 업종으로 지정돼 영업점장의 전결권을 제한했던 건설업종의 여신 전결권을 부활시켰다. 건설업체의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건설업종 대출 리스크가 줄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나은행의 건설업종 연체율은 2004년 6월 말 1.32%에서 작년 말 1.74%로 상승했으나 올 들어서는 6월 말 현재 0.99%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도 소호전용 대출상품을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5억원 이하인 개인사업자를 위해 담보인정비율을 확대하고 금리상승기에 대비한 고정금리를 적용한 소호대출 신상품을 이달 말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도 마이너스 대출로 사용할 수 있는 '소호 프리론',최장 20년까지 분할 상환이 가능한 '장기분할 부동산담보대출' 등 개인사업자를 겨냥한 상품을 출시했다. 은행권이 이처럼 소호대출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 가계 주택담보대출이 둔화되면서 돈을 굴릴 데가 마땅치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