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남녀평등시대] LG그룹 ‥ 임원진에 30~40대 '女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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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채용목표제 도입
LG가 인력채용과 승진에서 성역(性域)파괴에 적극 나서며 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여성의 고위직 승진과 채용을 주저하던 기업 내 '글라스실링(Glass-ceiling:유리천장)'을 과감히 걷어내고 있는 것.이에 따라 최근 들어 여성 채용비율이 급격이 증가하고 30∼40대 여성임원이 속출하는 등 그룹 내 여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대표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톱을 달성하긴 위해선 성별보다 능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 여성인력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LG전자의 2003년 신규 채용 인력 중 여성비중은 11% 선이었다.
2003년 입사자 1800명 중 여자는 20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여성 인력활용을 위한 채용목표제가 도입된 이후 여성 인력 비중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04년에는 신규 채용 2600명 중 18%인 460명을 차지했다.
올해는 이보다 높은 전체 신규 채용인력의 20%인 600명을 여성으로 선발할 예정이며 이미 상반기 중 350명의 채용을 마쳤다.
LG전자 관계자는 "여성채용목표제를 도입한 후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여성인력들은 디자인 마케팅 소프트웨어개발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이 분야 여성인력 비중을 앞으로 30% 선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박사급 여성인력 130명
연구개발이 핵심인 LG생명과학에서도 '여성파워'가 거세다.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고용단계에서 남녀차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줄기세포 연구의 신기원을 연 황우석 교수팀의 수석연구원이 여성인 안규리 교수인 것처럼 생명과학은 여성들의 맹활약이 두드러진 분야다.
성과주의 인사제도 뿌리
이 같은 영향으로 LG생명과학에서는 여성 인력들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신약개발 등을 이끌고 있다.
LG생명과학에는 현재 44세에 임원을 단 김애리 상무를 비롯 250여명의 여성이 근무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이미 20%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전체여성인력 중 절반이 넘는 130명이 전문자격증을 갖춘 석박사급 고급 인력일 정도로 '여풍당당'한 모습이다.
LG CNS도 IT(정보기술)사업의 특성상 성별보다 '성과주의 인사제도'가 채용문화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2001년 이숙영 상무의 등장으로 업계 최초의 여성임원을 배출한 이래 2004년 설금희 상무,2005년 임수경 상무 등 현재까지 3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하고 있다.
세 사람 모두 내부 승진한 케이스로 성과주의 인사문화를 보여주며 사내 자극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은 편이다.
5800명 중 여성인력비중은 21% 선인 1200명 안팎.과장급 이상 중간관리자(2400명)에서 여성 비중도 15%인 350명에 달한다.
이들 여성인력은 프로젝트 총괄은 물론 매니저,시스템엔지니어,비즈니스 애널리스트,인사,연구직 등 근무패턴에서도 영역파괴 추세를 보이고 있다.
LG CNS 인사 담당자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IT기술의 특성과 창립 때부터 능력과 실적을 중시하는 인사정책의 영향으로 여성인력의 활약이 두드러진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