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PDA폰 시장에 재도전한다.


LG전자는 하반기 중 PDA폰 신모델을 내놓고 삼성전자 한국HP 싸이버뱅크 주도의 시장에서 한판 겨룰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폴더형 스마트폰(SC8000/KC8000)을 내놨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LG전자가 올 4분기 중에 선보일 제품은 슬라이드형 PDA폰인 'KC8100'모델. 이 제품은 KT 네스팟 존에서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다. 200만화소 카메라에 오토포커스 기능도 갖췄다. 윈도 모바일 2005를 국내 최초로 탑재하며 오피스 프로그램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2.4인치 크기의 LCD창을 쓸 계획이다.


< 사진 : LG전자가 4분기중 선보일 PDA폰 'KC 8100' 시제품 >


LG전자는 지난해 초 폴더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해 8월 한국HP에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한 'rw6100'모델이 인기를 모으면서 밀렸다.


LG전자가 제조했음에도 불구하고 HP에 납품한 제품은 10만대 이상 팔린 반면 LG전자가 판매한 제품은 단종됐다. 적자 제품이 서자 제품에 밀린 격이었다.


LG전자가 재도전에 나선 것은 PDA폰 시장이 한층 커지고 있는 데다 'rw6100'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가 다시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시장은 삼성전자와 한국HP,싸이버뱅크 등이 다투는 4파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이와 관련,한국HP는 'rw6100'의 후속모델을 LG전자 이외의 공급원을 통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다수의 국내 PDA업체와 접촉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싸이버뱅크도 조만간 위성DMB폰 기능을 겸비한 PDA폰 '포즈POZ-B300'을 출시,마니아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올초 저전력 설계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미츠M4300'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LG의 신제품이 삼성제품을 타깃으로 삼고 있는 만큼 조만간 대응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