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 한샘 풀무원 등 해당 업종 내 높은 시장점유율로 몇 년 전까지 '가치주'로 통하던 알짜 기업들이 이번 상승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증시에서 복사기 팩시밀리 등 국내 최대 사무기기 생산업체인 신도리코는 보합세인 5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날 장중 5만300원까지 떨어져 52주(1년) 신저가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26.4% 오르는 동안 이 회사는 연초 6만5100원을 정점으로 22.1% 급락한 상태다. 박상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진으로 복사기 내수 판매의 회복이 늦어지는 데다 레이저프린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등 주가 상승 계기가 없다"며 "올 예상 주당순이익(EPS·4494원) 대비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를 넘고 있어 주가가 싸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부엌가구 1위 업체인 한샘도 최근 몇 달간 계속 하락세다. 이 회사 주가는 연초부터 3월까지 6600원에서 7890원까지 19.5% 올랐지만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이날 5930원에 마감됐다. 포장두부 등 국내 생식품 시장 선도업체인 풀무원도 대기업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로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달 들어 52주 신저가까지 급락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