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바닥을 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1일 콜금리를 동결시키기는 했지만,중장기적으로 볼때 저금리 시대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견해다. 때문에 금융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금리상승을 대비한 재테크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대출기간은 길게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예금고객보다 대출고객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금리가 상승하는 만큼 갚아나가야 할 돈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단 새로 대출을 받는 고객이라면 대출기간이 길 경우엔 고정금리 대출을 받는 게 낫다. 최장 30년짜리 장기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면 지금처럼 금리가 쌀 때 고정금리 대출을 받아둬야 나중에 금리가 오르더라도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고정금리 상품인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금리는 현재 연 6.25%가 적용되고 있어 연 4% 후반대에서 5% 후반대에 형성돼 있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상품보다는 금리가 높다. 하지만 대출금의 0.5% 조기상환,근저당 설정비 본인 부담 등의 할인옵션을 활용하면 금리가 최저 연 6.05%까지 낮아진다. 무엇보다 금리상승 여부에 대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변동금리 대출을 받더라도 금리 변동주기를 될 수 있으면 길게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 요즘 은행권에서 파는 대출상품들은 금리 변동주기가 3개월,6개월,1년 등으로 다양하다. 단기적으로는 금리인상을 예상하기 힘들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다면 6개월~1년짜리 변동대출을 받아놓으면 이 기간 중 금리인상 걱정을 덜 수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재 변동금리 대출을 쓰고 있는 고객들이 미리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출을 갈아탈 때는 대출상환금액의 약 2%까지 중도해지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 팀장은 "장기적으로는 금리인상을 예상하지만 현재로는 정책당국이 저금리 기조를 한동안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당장 대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것보다 금리 변동주기를 바꾸는 등 서서히 금리 상승을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금기간은 짧게 예금상품에 새로 가입하려는 고객들은 돈을 짧게 굴리는 게 중요하다. 금리가 오르면 더 나은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자금을 짧은 기간으로 운용하면서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금리상승기에는 일반적으로 실세금리에 따라 예금금리가 변하는 '회전식 정기예금'이 잘 팔린다. 주식시장이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만기가 6개월~1년인 주가지수연동예금 가입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