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킬러로 등장한 영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는 그녀의 몸매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영화다. 지적이면서도 논리적인 매혹 킬러로서 제인 스미스(안젤리나 졸리)가 즐겨 입는 의상은 몸에 꼭 끼는 상의와 폭이 좁은 바지다. 강한 자신감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


조직의 명령을 받고 신참 킬러를 감시하기 위해 현장 초소를 지키는 제인에게서 강인한 여전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베이지색 탱크톱 아래 일자 면바지를 받쳐 입은 것까지는 평범한 아웃도어룩(야외나들이 패션)으로 비쳐질 수 있다.


그러나 워커 안으로 바지 밑단을 넣은 것,목에 밴대너(흰색 페이즐리나 꽃 등 다양한 무늬가 프린트돼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면 손수건)를 살짝 묶은 것과 간편한 벨트색, 카키색 렌즈의 커다란 금속테 선글라스 등은 의상을 세련된 밀리터리룩(군복패션)으로 변화시켜준다.


한편 남편인 존 스미스(브래드 피트)는 흰색 티셔츠와 카키색 반바지 위에 꽃무늬 셔츠를 걸쳐 입고 흰색 스카프를 목에 두른 차림으로 같은 현장에 나타난다. 경쾌하고 귀여운 모습이다.


이들은 현대사회의 새로운 경향으로서 강한 여성인 '콘트라섹슈얼'(결혼과 육아보다는 사회적 성공과 고소득을 큰 가치로 삼는 여성)과 예쁜 남성인 '메트로섹슈얼'(남성성을 유지하면서도 외모 치장에 관심 많은 남성)의 커플룩을 완성시켰다.


유미하(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