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3국은 10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 이란의 핵시설 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피터 릭우드 IAEA 대변인은 11일 오후 3시(현지시간) 빈에서 열리는 IAEA 이사회에서 EU 3국이 제출한 결의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결의안에는 이란 핵문제를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방안은 들어있지 않다고 빈의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이 결의안은 이란에 대해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핵활동을 전면 중단할 것과 아울러 이스파한 핵시설의 우라늄 전환시설 가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U 3국의 대(對)이란 핵문제 결의안은 IAEA 이사회에서 비동맹 이사국들의 반대에 부닥칠 것으로 보여 논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IAEA 이사회는 이란의 우라늄 전환활동 재개를 놓고 회원국간 입장 차이가 너무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진통을 겪고 있으며 10일로 예정됐던 긴급회의도 하루 연기했다. 이란은 지난 8일 이스파한 핵시설의 우라늄 전환시설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이날 이스파한 우라늄 전환시설에 설치된 IAEA 봉인을 해제하기 시작했다고 유엔과 이란 관리들이 확인했다. 마크 그보즈데키 IAEA 대변인은 "그들(이란)은 모든 봉인을 해제했으며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농축 우라늄 생산의 길로 한 발짝 다가섰다"고 말했다. 이란과 핵협상을 벌여온 EU 3국은 이란의 이스파한 우라늄 전환시설 봉인 해제와 관련, 35개 IAEA 이사국들을 설득해 이란이 즉각 핵활동을 중단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