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32.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쳐 3년7개월만에 복귀한 내셔널리그에서 첫 승 및 시즌 9승째를 눈앞에 뒀다. 박찬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한 채 팀이 5-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찬호는 경기 초반부터 151Km(94마일)의 직구를 여러차례 뿌리면서 직구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회 톱타자 호세 레예스를 좌익수 파울 플라이, 미겔 카이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3번 카를로스 벨트란을 맞아 볼카운트 2-2에서 가운데 꽉찬 151Km 짜리 직구로 스탠딩 삼진을 엮어냈다. 2회에도 '천적' 클리프 플로이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뒤 데이비드 라이트와 마이크 피아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펫코 파크를 가득 메운 펜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특히 라이트는 151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피아자는 몸쪽에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내는 등 적절한 볼배합을 선보였다. 3회 마이크 캐머런을 3루 내아안타로 내보냈지만 후속 호세 오퍼맨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2루수 마크 로레타가 병살로 처리하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박찬호의 몸쪽 커브에 꼼짝 없이 삼진 아웃. 박찬호는 3회 첫 타석에서 마르티네스의 2구 몸쪽 커브를 제대로 끌어당겨 좌선상 2루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1루를 돌다 데이비 로페스 베이스 코치와 부딪히는 바람에 단타에 그쳤다. 이어 1사 후 조 랜더의 우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2회 카일 그린의 좌중간 선제 솔로포로 1-0으로 앞서가던 샌디에이고는 박찬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3회에만 2루타 2개 포함 5안타 3득점하며 4-0으로 도망갔다. 5회에는 브라이언 자일스가 솔로포를 보태 5-0까지 앞섰다. 4회를 삼진 한 개를 곁들이며 삼자 범퇴로 막은 박찬호는 5회 플로이드의 2루타, 라이트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를 맞았으나 피아자를 2루 병살타, 캐머런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이날 위기를 벗어났다. 그러나 6회 1사 후 대타 일본인 마쓰이 가즈오를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시킨 뒤 폭투로 2루까지 내보냈다. 이어 카이로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계속된 위기에서 벨트란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박찬호는 결국 플로이드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2실점째 했다. 박찬호는 2사 1,3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스캇 라인브링크에게 넘겼고 다행히 그가 라이트를 삼진 처리하며 박찬호의 실점은 더 이상 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