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한국의 대표 정보기술(IT)주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대해 유일하게 '매도' 투자의견을 내고 있던 도이치증권은 9일 "하반기 낸드플래시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좋을 것 같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11월 말 이래로 '매도' 의견을 유지해왔다. 도이치증권은 "7~8월 낸드플래시 가격이 놀랍도록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당초 전분기 대비 28%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던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17% 하락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애플이 새로 내놓을 예정인 4기가 아이포드 셔플이 인기를 끌 경우 4분기 낸드형 메모리 칩의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도이치증권은 또한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 상승률도 빡빡해진 수급 때문에 예상치 6%를 웃도는 10%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도이치증권은 이를 감안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당초 1조8300억원에서 2조500억원으로 12%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당초 38만원에서 49만5000원으로 수정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날 대만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의 설비 확충 계획 취소가 한국 LCD 업체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대만의 CPT가 6세대 및 제2의 4.5세대 설비 확충 계획을 연기했고 CMO는 2분기 적자를 낸 이유로 5.5세대 라인의 생산 차질을 꼽았다"며 "대만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충 차질은 7세대 계획을 갖고 공격적인 설비 확충에 나선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 등 에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