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프랑스 카다라슈 지역에 건설될 인공태양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9일 한국 미국 일본 EU(유럽연합) 러시아 중국 등 6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해 내년부터 건설에 나서는 ITER프로젝트에 우리나라의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원신코포레숀 포스콘 등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기업들은 국내에서 건설 중인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KSTAR)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ITER에 필요한 고난도 구조물을 제작하고 첨단의 부품 재료를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ITER는 2015년까지 60억달러가 투입되는 초대형 국제 공동 프로젝트로 KSTAR의 30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2007년 8월 완공될 KSTAR는 초전도자석을 이용,도넛 형태의 핵융합 장치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은 초고온진공기술이나 열차폐기술 등 극한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은 초고진공 상태를 유지시켜 고온의 플라즈마를 봉쇄시키는 대형진공 구조물 제작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ITER사업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진공용기 본체 제작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1500t규모의 전자기력에도 견디고 영하 269도에서 작동하는 초전도 자석 보호용 구조물을 제작하는 데 성공,ITER에 공급할 계획이다. 외부로부터 열 전달을 차단하는 열차폐기술을 KSTAR에서 확보한 원신코포레숀은 ITER 장치에 쓰일 열차폐판과 관련 재료들을 공급하게 된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