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86호 경천사 10층석탑이 10년에 걸친 복원작업을 마치고 오는 10월28일 개관하는 서울 용산의 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 모습을 되찾았다. 1348년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부소산 자락의 경천사에 건립된 이 탑은 국내 최초의 대리석 탑.목조탑을 옮겨놓은 듯한 탑신부와 지붕 등이 고려시대 목조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다. 또 탑을 홀수가 아닌 10층으로 만든 것은 화엄경에서는 10을 '화엄의 완성' 또는 '완전한 수'로 여겼으며 경천사가 화엄종 계통의 사찰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탑은 1907년 일본 궁내 대신 다나카 미스야키에 의해 일본으로 밀반출됐다가 18년 반환되는 등 지난 100년간 세 차례나 이전되는 아픔을 겪었다. 보존상의 문제점 때문에 95년 해체돼 지금까지 보존처리 및 복원작업이 진행돼 왔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