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에어컨 판매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에어컨 업계가 휴가도 잊은 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광주공장내 에어컨 사업 부문은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단체휴가 기간 자체를 연기했다. 이는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삼성전자측은 전했다.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단체휴가를 실시, 이 기간 생산라인이 `올스톱' 됐지만 이 가운데 에어컨 부문은 이달 16-19일로 휴가를 미룬 채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회사측은 `광주공장 단체 휴가기간을 이용할 사람은 부담없이 다녀오라'며 일단 임직원들의 자율에 맡겼지만 에어컨 사업 부문 전체 350여명 중 20명 안팎을 제외하고는 휴가를 미룬 채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하다'는 요청에 따라 아직 비성수기인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의 기술자 약 10명이 에어컨 라인쪽에 투입돼 `지원사격'까지 벌이고 있을 정도다. 올해 초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100년만의 무더위를 예고, 에어컨 시장은 연초부터 때아닌 과열 조짐을 보이다 기상청이 5월 `100년만의 무더위는 없다'며 NASA의 기상관측을 뒤짚어 판매가 다소 주춤해지기도 했지만 장마가 끝난 지난달 하순부터 폭염이 계속되면서 판매량이 막판 급피치를 내고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