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시행 이후 남는 시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데 공직자들이 앞장섭니다" 경남도와 일선 시.군, 검.경찰 등 경남도내 공공기관들은 주5일 근무제 시행 이후 직원들이 `긴 주말'을 생산적으로 보내도록 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직자들의 건전한 주말 보내기 시도가 기업체와 주민들의 여가문화, 웰빙문화 등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는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여유시간을 자원봉사 참여 쪽으로 돌리기로하고 부서별, 친목단체별, 동호회 등을 대상으로 활동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의견을 수렴중이다. 도는 우선 도 및 시.군홈페이지 자원봉사종합관리시스템에 개인 또는 동아리별로 회원에 자발적인 가입을 유도하고 혼자사는 노인 가정, 불우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거나 재해 발생시 복구작업에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을 `공무원 자원봉사의 날'로 지정, 운영하고 자원봉사의 기본 자세와 활동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자원봉사 기본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또 10월중 1주간을 집중봉사활동 주간으로 선정, 자원봉사 대축제와 연계 추진하고 자원봉사 활동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 대해서는 표창이나 인사상 우대해주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봉사활동 분야는 시각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이웃을 위한 재가봉사, 영아.양노시설 등 사회복지시설 봉사, 농어촌 일솝돕기 등 지역사회 봉사, 상담 등 전문봉사, 기관.단체봉사 등이 꼽히고 있다. 남해군 창선사무소의 경우 전직원 19명을 2개조로 나눠 혼자사는 노인 가정을 찾아가 집안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진주시 소속 공무원은 `처음처럼'이라는 봉사동아리를 조직, 진주복지원 등 관내 사회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산청군을 포함한 일부 자치단체는 자원봉사자 활동 상황을 전산 관리하면서 자원봉사 마일리지 통장을 발급한뒤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경남경찰청 불교 신도 동호회인 법우회 회원들은 긴 주말을 이용, 산사 순례를 하기로 했다. 이 동호회 회원들과 가족 등 40여명은 지난달 30일 1박2일의 일정으로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와 봉정암, 신흥사 등을 다녀왔는데 사찰에서 명상과 참선, 철야기도를 통해 심신을 수련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흡족해 하고 있다. 법우회 회장인 채주옥 생활안전계장은 "사찰 순례는 주5일 근무제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며 "산행을 통한 회원들의 건강 증진과 함께 가족사랑, 부부애를 다지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다고 판단했기때문에 앞으로 기회가 닿는대로 주말 사찰 순례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직자들 사이에서 건전한 주말 보내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잦은 가족 외출로 인해 비용 지출이 많아지는 점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영지청에 근무하는 이모(33)씨는 "주5일 근무제 시행 이후 가족들과 매주 인근 유원지를 찾거나 외식을 즐겼지만 적지 않은 비용이 지출됐다"며 "앞으로는 주말마다 지역 도서관을 찾아 책을 빌려 보거나 마산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 뵙는 등 계획적인 주말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직원들 사이에서는 주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며 "따라서 도와 시.군 등은 직원들이 보다 건전하고 생산적인 주말을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은 "국민의 공복인 공직자들이 긴 주말을 이용, 평소 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분야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매우 보람된 일"이라며"그러나 자발적이지 않거나 강제성을 띤 전시적인 봉사활동일 경우 얼마 못가서 지지부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연합뉴스) 심수화 지성호 김영만 이정훈 김태종 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