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조,TV모니터,선박외관 컬러코팅 등 무엇이든 정확하게 두께를 잴 수 있습니다." 성남공단에 위치한 월텍(대표 박승규)은 초음파를 이용한 두께측정기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두께측정기는 동일한 분자 구조를 가진 물체에 초음파를 쏜 뒤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두께를 재는 기기로 산업현장의 필수 장비다. 월텍이 최근 출시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용 초음파 두께측정기 'WT-630FPR'는 그동안 측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FRP 소재의 제품을 겨냥한 것. 박승규 대표는 "FRP 소재로 만드는 정화조는 두께가 일정해야 균열이 생기지 않고 지하수도 오염도 예방할 수 있어 그동안 땅 속에 묻기 전 윗 부분을 살짝 뚫어서 두께를 확인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지자체 관계자들이 한결 편리하게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측정 대상은 이 뿐만이 아니다. 아파트에 들어가는 물탱크에서 냉장고,자동차 등으로 다양하다. 2001년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제품 판매를 시작한 월텍은 수입 대체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생산하는 20여 종류의 센서(초음파 발신 및 수신을 담당하는 부분) 내부의 납땜을 없앴고 반도체 공정에서 쓰이는 증착방식을 적용,생산원가는 낮추고 수율은 높였다. 일반 초음파 측정기의 경우 가격이 180만~450만원대로 외산보다 20~30%가량 저렴하다. 박 대표는 "일단 국내 시장을 공략한 후 중국 일본 유럽 등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억원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