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전용도로인 자유로 파주 구간 가로등에 대형 얼굴 사진들이 내걸려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 사진들은 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개막된 세계평화축전 기획 행사 '자유로 얼굴전'에 전시된 작품들로, 자유로 통일동산∼임진각 10㎞에 걸쳐 도로 양쪽 6∼7m 높이의 가로등 꼭대기에 95점이 걸려있다. 미국의 사진 전문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세계의 보통 사람들을 찍어 제공한 이 천연색 사진들은 가로 1.8m, 세로 2.4m 크기로 운전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대부분 고개를 든채 좌우로 20도 가량 돌려 이 사진들을 보며 자유로를 운행하고 있다. 자유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90km. 그러나 자유로는 평소 교통량이 많지 않고 직선 구간이 많아 과속 감시카메라 설치 구간을 제외하곤 대부분 100∼130㎞로 고속 주행,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동민(43.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씨는 "자유로를 이용해 파주에서 고양으로 출.퇴근하고 있다"며 "매일 사진을 감상하고 다니는데 1∼2차례 곡선 구간에서 사진에 시선을 빼앗기면서 도로 밖으로 밀려 나갈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조씨의 경우는 도로 특성을 잘 알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자유로 초행길 운전자에게는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 교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고속 주행하는 운전자들이 사진에 시선을 빼앗기면 순간적으로 전방 주시 집중력이 떨어져 핸들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하고 "저속 운행 등 조심 운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세계평화축전 사무처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사전 검토와 운행 실험을 거친 결과 사고 가능성이 적다는 결론이 내려져 설치하게 됐다"며 "현재로선 축전이 끝나는 다음 달 11일까지 계속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주=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