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3일 유럽연합(EU)의 압력에 굴복해 핵 활동재개 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임을 앞두고 있는 이란의 하산 로하니 핵협상 대표는 정치적,경제적 인센티브를 포함하는 제안을 EU가 5일까지 제시하면 이란 지도부가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핵협상 대표는 이스파한 핵시설 활동재개에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관계자들이 검증할 수는 장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다음주 초"까지 검증장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빈에 본부를 두고 있는 IAEA는 다음 주 중반에야 감시장비를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미국 국무부의 톰 케이시 대변인은 이란측의 이같은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이란은 우라늄 농축 일시중지 의무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당초 이스파한 핵시설에 대한 활동을 즉각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몇시간 만에 이 문제와 관련해 EU와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한 걸음 물러섰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핵시설을 염두에 두고 국익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문하면서도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특히 외교관계에서 성급한 처리는 적당하지 않으며 몇몇 문제들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EU 3국과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는 이란이 핵 활동을 재개하면 협상을 중단하고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서한을 로하니 핵협상 대표에게 발송했었다. 이란은 전력 생산을 위한 평화적 목적의 핵 활동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은 이란이 핵무기를 생산하기 위한 전단계로 핵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헤란 dpa=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