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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화만사성 경영] 가정이 편안해야 회사도 잘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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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높은 생산성을 얻기 위해서는 종업원들의 가정생활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 세계 48개국 IBM 지사 생활 보고서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직장 일에만 매달리는 사람들보다 일과 가정에 균형을 잡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회사에 더 큰 기여를 한다.


    따라서 기업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회사 주요 정책에 포함시켜야 한다."


    (브리검영 대학 제임스 하퍼 교수)



    가정이 편안해야 바깥 일도 잘 된다는 얘기는 수많은 사람들의 체험이 녹아 있는 '아포리즘(aphorism)적 진실'이다.


    가정이 화목하지 못한 직원은 근무 의욕과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더구나 주5일 근무제 도입과 웰빙 바람 확산,여성 직원들의 채용 증가 등으로 일상 생활에서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다.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고 직장에 대한 충성도도 예전같지 않지만 그럴수록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과거 같으면 눈치보며 여름휴가를 다녔던 풍속도도 많이 바뀌고 있다.


    삼성 같은 기업은 아예 연월차를 묶어 보름 이상의 여름휴가를 권장하고 있을 정도다.


    옛 선조들이 금과옥조로 여겼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바야흐로 또 다른 형태의 '가화만사성(家和萬社成)'으로 기업경영에 접목되고 있다.



    ◆가족친화적 경영


    초등학교 5학년인 이서연양은 최근 LG전자 창원공장이 임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영어캠프를 다녀왔다.


    이양의 아버지는 창원공장 내 냉장고 제조2그룹 이원규 부장.'Let's speak in English'라는 제목의 영어캠프는 LG전자가 직원 자녀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해 1998년부터 매년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운영해오고 있는 강좌다.


    외국인 강사를 중심으로 개인별 맞춤식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학용품 영어로 사기','게임을 통한 영어 배우기','부모님께 영어로 편지 쓰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양은 "영어캠프 참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라며 "외국인 선생님에게 직접 영어를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빠가 다니는 회사도 견학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올 4월 마련한 '신세계의 길'에서 첫머리에 '우리는 사원의 보람을 중시한다'고 명시했다.


    고객의 중요성이 뒤로 밀렸다기보다는 많은 고객을 상대하는 직원들의 만족을 극대화해야 보다 수준 높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경기도 용인에 농지를 빌려 직원들의 주말농장으로 활용,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족이 즐거워야 회사도 즐겁다


    가족들을 즐겁게 해줌으로써 직원들이 애사심과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프로그램들도 많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신입사원을 뽑고 나면 부모에게 감사의 편지와 함께 꽃바구니를 보낸다.


    편지에는 "자녀를 훌륭한 인재로 성장시켜 삼성SDI에 보내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자녀의 꿈을 실현하는 좋은 무대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5월 초등학생 임직원 자녀 1599명에게 자신이 직접 작성한 편지와 3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보냈다.


    김 사장은 이 편지에서 "아빠가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썼다.


    KT도 임직원 중 직계 가족이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100여명에게 각각 20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보육문제도 세심한 배려


    여성 고용 확대로 보육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도 기업들의 큰 책무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최근 하나은행 대교 한국IBM NHN은 공동으로 '푸르니 어린이집'을 열고 각사 직원 자녀들의 공동 보육의 장을 마련한 상태다.


    태평양은 지난 3월 '태평양 서울어린이집'을 개원한 데 이어 내년에는 공장과 연구원이 밀집해 있는 신갈 지역에도 어린이집을 열 예정이다.


    여성 직원들이 자녀들의 통학 등을 도와준 뒤 출근할 수 있도록 로레알코리아 소니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들은 가변 출퇴근제를 채택,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영배 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가족 친화적인 경영을 하는 기업들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여러 사례들로 입증되고 있다"며 "웰빙문화의 확산으로 가정과 직장의 일치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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