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금융업체인 GE캐피털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현대카드에 자본을 투자,최대주주에 오른다. GE캐피털이 현대캐피탈에 이어 현대카드에 대한 자본 참여를 확정함에 따라 현대차그룹과 GE(제너럴 일렉트릭)의 협력관계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2일 "현대차 기아차 INI스틸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카드 지분을 GE캐피털에 매각해 전략적 제휴를 강화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카드에 대해 2 대 1의 감자를 한 뒤 보유 지분 중 48%를 GE캐피털에 넘기기로 했다. 이후 유상 증자를 거쳐 GE캐피털은 최종적으로 현대카드 지분 43%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현대차는 지분율이 33%로 줄어 2대주주로 내려앉지만 기아차와 INI스틸 보유 지분을 합쳐 모두 51.1%를 유지하게 된다. 이번 증자에 현대차와 GE캐피털이 투자하는 금액은 각각 2100억원과 1600억원 등 모두 4000억원이다. 현재 현대카드 지분 분포는 △현대차 59% △기아차 21.5% △INI스틸 10.2% △자산관리공사 9.3% 등으로 현대차그룹이 90.7%를 갖고 있다. 현대카드는 GE캐피털로부터 외자를 유치함에 따라 자산 건전성이 높아져 조달 금리가 크게 떨어지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도 미국 현지 할부 금융사인 현대모터파이낸스(HMF)에 GE의 자본을 끌어들여 현대차를 공동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E의 판매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면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GE와 손잡고 중국과 인도 등에서도 공동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