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나카가와 쇼이치 일본 경제산업상은 1일 방콕에서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를 만나 자유무역협정에 합의했다. 이로써 일본의 FTA 체결 대상국은 2002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모두 5개국으로 늘어났다. 올 들어 일본은 5월 말레이시아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으며,인도네시아와도 6월부터 협상을 시작했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는 4월부터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이 밖에 칠레 인도 스위스 호주 등과 공동 연구회를 발족하고 협상을 위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태국과의 협상은 탁신 총리가 조기 타결을 지시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열린 나카가와 경제재정상과 솜킷트 태국 부총리 간 각료급 회담은 자동차 관세율을 둘러싼 이견으로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1일 탁신 총리가 태국측의 양보안을 제시해 협상이 전격 타결됐다. 태국측은 3000cc이상 승용차 관세율을 현행 80%에서 2010년까지 60%로 내리고,2010년 상반기에 완전 철폐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안을 제시했다. 또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율은 2011년까지 완전 철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본자동차공업협회는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태국에서 생산되는 일본 완성차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환영했다. 일본은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와의 FTA 협상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성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일본의 FTA 전략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