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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권석 기업은행 행장 "보증연명 부실기업 퇴출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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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일선 지점을 방문할 때 목적지보다 500m 정도 전에 차에서 내려 주변 상점을 둘러봅니다. 상인들은 여전히 '장사가 안돼 죽겠다'고 하지요. 하지만 여러 조짐을 볼 때 경제가 곧 바닥을 벗어날 것이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1일로 창립 44주년 맞은 기업은행의 강권석 행장(56)은 최근의 경기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강 행장이 얘기한 '조짐'은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은행의 경영지표를 뜻한다.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19개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63%로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곧 기업과 가계의 형편이 호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강 행장의 설명이다. 부실채권 감소의 1차적 효과는 은행들의 실적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상반기 중 기업은행이 사상 최대치인 42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비롯 시중은행들은 '깜짝'실적을 내놓고 있다. 이를 두고 "은행들이 지나치게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한 게 아니냐"고 찔러보자 강 행장은 "수익이 어느 부분에서 나왔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답했다. "예대마진이 축소됐는데도 은행의 이익이 늘어난 것은 리스크 관리를 잘해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덕분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국민경제 차원에서 긍정적 현상"이라는 설명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강 행장은 최근 정부가 밝힌 중소기업 보증제도 개편 방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보증 규모를 줄여 가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방향을 잘 잡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10년 이상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을 받아 생명을 연장해 온 기업들은 빨리 정리되는 게 국가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그동안 이런 기업들이 퇴출이 안된 것은 보증수수료로 수익을 올리려는 보증기관과 은행들의 안이한 경영 마인드에도 원인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강 행장은 기업은행이 최근 프라이빗 뱅킹(PB) 등 소매금융업무를 강화하는 데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시중은행의 소매금융 영역을 침범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중소기업 종사자들에게 토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중소기업 경영자에게 PB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원들에게도 급여 수준에 맞는 적합한 재테크 상품을 권하는 식이지요." 여담으로 고객들에게 어떤 재테크 상품을 권하겠느냐고 묻자 그는 주저 없이 "기업은행 주식을 사라"고 권했다. 지난해 취임 당시 주당 7950원이던 주가가 1일 현재 1만1350원까지 올랐지만 앞으로도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므로 지금 사도 늦지 않았다는 게 강 행장의 얘기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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