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채권 추심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기업형태로 운영되는 채권 추심업체는 1996년 12곳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500여개로 불어났다. 이들 업체가 사들인 불량채권 규모도 1995년 120억달러에서 지난해 772억달러로 늘어났다. 이들은 특히 각종 금융기관으로부터 부실채권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채권 추심업체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경기호조에 편승한 미국인들이 주택 자동차 등 내구재 구입을 위해 빚내기를 두려워 하지 않았고,그 결과 부실채권이 양산됐기 때문이다. 부실 규모가 커지자 신용카드사 등 채권 금융기관들은 제3자나 변호사를 고용해 빚을 받아내던 방식에서 아예 기업화한 채권 추심업체에 채권을 팔아넘기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부실채권의 평균 양도가격은 원금의 5.4%로 거의 공짜 수준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