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게임 위주로 서비스를 해온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잇따라 게임 포털을 열고 있다.


엔씨소프트에 이어 그라비티도 게임 포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넥슨 한게임 넷마블 등이 주도해온 게임 포털 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그라비티는 27일 게임 개발사 손노리와 제휴해 게임 포털 '스타이리아'를 열었다고 밝혔다.


손노리가 개발한 '스타이리아'는 온라인 게임기를 표방하는 독특한 게임 포털이다.


각각의 게임을 백화점식으로 모아 놓은 기존 포털들과 달리 유저가 캐릭터를 하나씩 갖고 '스타이리아'에 등록된 게임을 즐기게 돼 있다.


하나의 캐릭터로 농구도 하고 테니스도 치고 총싸움도 한다.


김정률 그라비티 회장은 "스타이리아는 기존의 게임 포털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게임 포털"이라며 "사행성을 조장하는 도박게임이나 선정적인 게임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재미있는 캐주얼게임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엔씨소프트도 지난달 게임 포털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포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엔씨소프트는 하드코어 게임이나 캐주얼게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게이머들도 끌어들일 수 있는 게임을 포진시켜 기존 포털들과 차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라비티와 엔씨소프트 등이 게임 포털에 뛰어드는 것은 이들이 주력해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넥슨이 게임 포털로 재미를 본 것도 게임업체들을 자극하고 있다.


피망 한게임 넷마블 3강 체제로 유지되던 게임 포털 시장의 판도는 지난해 10월 넥슨이 급부상한 뒤 완전히 달라졌다. 게임 포털 '넥슨닷컴'은 지난해 10월 게임 포털 방문자 수 1위를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넥슨 넷마블 한게임 피망 엠게임 등이 경쟁하던 게임 포털에 엔씨소프트와 그라비티까지 가세,게임 포털 시장은 한치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게이머 수가 크게 늘지 않는 한 남의 고객 뺏기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포털이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들의 욕구를 한곳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도구란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며 "게임 포털이 자리잡으면 대작 게임의 고객들도 쉽게 확보할 수 있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