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헤지펀드를 설립하려는 투자가들이 마땅한 펀드 이름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헤지펀드 수가 해마다 늘어 어지간한 이름들은 대부분 이미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물론 동물 산맥 강 도로에다 심지어 태양계 행성들까지 헤지펀드 이름으로 등록돼 있어 신규 펀드들은 이름을 짓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5년 2000개 수준이었던 헤지펀드는 2000년 4000개,2005년 8000여개로 급증했다.


그린위치 캐피털 자산운용에서 수석 전략가로 일하다 최근 헤지펀드 사업에 뛰어든 피터 맥티그는 "펀드 설립자와 투자자들이 '급상승하는' '강력한' '빠르게 성장하는' '웅장한' 등의 의미를 가진 이름을 선호하지만,이 같은 뜻을 내포한 단어를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지적했다.


실제 그리스신화의 영웅 오딧세이와 율리시즈,인디언 종족명인 피쿼트,유명한 프랑스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 등은 이미 기존 펀드들이 선점했다.


최근 들어서는 동식물의 이름까지 차용되는 추세다.


WSJ는 참신한 이름을 찾기 어려워지자 과거 펀드 설립자의 이니셜을 대안으로 사용하는 펀드들도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