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의 라이벌 삼성전자LG전자가 '공항 마케팅' 2라운드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카트나 공항 주변 광고판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두 회사가 최근 전세계 주요 공항 내에 자사 디스플레이 제품을 설치하는 계약을 경쟁적으로 따내고 있는 것.각 국의 '관문'인 국제공항에 자사 제품을 많이 배치해 브랜드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준공한 미국 댈러스 포트워스공항에 200여대의 LCD TV와 LCD 모니터를 설치하는 계약을 따냈다.


포트워스공항은 하루 2000여편의 항공기가 취항하고 하루 이용객만 15만명이 넘는 세계 3위 규모의 초대형 공항.삼성전자는 이 공항에 삼성 제품 전시관을 설치하고 곳곳에 뉴스를 볼 수 있는 TV스탠드와 자사 제품을 배치했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드골 공항과 미국 피닉스 공항,칠레 산티아고 공항,네덜란드 맥도날드 공항 등에도 PDP와 LCD TV 수백대씩을 공급했다.


LG전자도 최근 소니 삼성전자 필립스 NEC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내년 초 문을 여는 체코 프라하 신공항 내 디스플레이 설치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프라하 신공항 내에 42인치 PDP TV와 32인치 LCD TV 700대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앞서 LG전자는 내년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42인치 PDP TV 110대를 설치했으며 멕시코시티공항의 티켓 카운터에 250여대의 PDP TV를 설치했다.


또 상파울루의 콩고냐스공항 등 브라질 내 6개 국제공항과 태국 국제공항 등에도 PDP TV를 공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제공항은 하루에도 수십만명이 오가는 곳이라는 점에서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이고 회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